2015년 2학기 사람과사람 퀴어세미나

 

Queer Expression

“A musician must make music, an artist must paint,
a poet must write, if he is to be ultimately happy.
What a man can be, he must be.
This need we may call self-actualization.”
― Abraham Maslow, 「A Theory of Human Motivation」

 우리는 사회에 던져진 이상,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그 대답은, 곧 내가 사회와 소통하는 방식이자 창구로 자리매김한다. 20대 남성 박 모 씨는 위로는 짧은 머리를, 아래로는 바지를 고수함으로써 ‘남성’으로서의 ‘나’를 표현한다. 40대 여성 허 모 씨는 매일 출근전 화장을 하고, 하이힐을 신음으로써 ‘여성’으로서의 ‘나’를 표현한다. 즉,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의 일환으로, 자신이 남성 또는 여성임을 머리 길이와 화장 여부, 옷차림 등으로 나타낸다. 이 시점에 또 다른 질문이 던져진다. 머리가 짧은 여자는 여성이 아닌가? 화장을 한 남자는 남성이 아닌가?

방향을 바꾸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나는 게이다’라 답한다고 가정해보자. 일반적으로, 게이에게는 남자답지 않은, 다시 말해 여성스러운 말투와 제스쳐를 취하며 현란한 옷차림도 곧잘 한다는 이미지가 있다. 그렇다면, ‘나’는 나 스스로가 게이임을 드러내어 표현하기 위해 여성스러운 말투와 제스쳐를 취하며 현란한 옷차림을 해야만 하는 건가? 바꿔 말하면, 여성스러운 말투와 제스쳐를 하지 않는 게이는 게이가 아닌 것인가?

포스트모더니즘이 도래한 이래, 남성성과 여성성은 반복적으로 해체, 재생산되고 있다. 화장을 한 남자, 짧은 머리의 여자라 하여 그들의 성 정체성이 부정당하진 않는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이라는 젠더가 각기 보유하는 고유성은 변치 않고 있다. 뤼스 이리가라이가 주창하였듯, 성적 차이에는 하나의 보편성으로 환원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

상당수의 성 소수자들은 그들이 이성애자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역설한다. 허나 그렇다 하여 수많은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이 ‘하나’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 동성애자만의, 양성애자만의, 또는 트랜스젠더만의 무언가가 존재하며, 그 무언가는 부지불식간에, 혹은 의식적으로 “표현”된다. 이것을 바로 ‘퀴어’의 본질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금 학기 본 세미나에서는 퀴어만의 그 ‘무언가’를 포착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여러 다양한 표현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모든 표현은 언어이자 기호를 매개로 한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각 사례를 음성언어, 문자언어, 조형언어의 관점에서 들여다볼 계획이다.

2학기 퀴어세미나 계획

 

1회. 09/10 – 세미나 OT & 언어

2회. 09/24 – 복식

3회. 10/08 – 미디어

4회. 10/29 – 미술

5회. 11/12 – 문학

6회. 11/26 – 연극

― 기타 시기 미정인 행사들은 고려되지 않았기에, 변동 가능성 있음― 각 회차에 해당하는 주제 및 순서 또한 변동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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