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퀴어가이드 12호 발췌>

커밍아웃 스토리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은 후에 커밍아웃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는 사람이야 있을리가 없을테지요. 그간의 일상과는 다른, 장막을 치고 그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하는 삶이 우리에게 주는 무개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일 테니 말이죠. 이런식으로 사는게 거짓된 삶을 사는 것 이라는 생각이 들고,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조차 숨기는 삶이 있다는 지독한 현실이 싫어서 이 장막을 걷고 세상에 드러나고자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은 어찌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하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보자면, 정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일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 이건, 적극 계속 읽기

스물 둘의 사랑 <퀴어가이드 11호 발췌>

그 애를 본 순간 나는 그 애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탐스러운 머릿결, 아이처럼 동공이 크고 가늘게 찢어진 눈, 오똑한 콧날에 메마른 입술까지 … 그 애는 가늘고 우아한 목선과 왜소한 어깨로 흘러내리듯 가느다란 팔을 앙증맞게 흔들며 캠퍼스 이곳 저곳을 분주히 뛰어다녔다. 아직 자신 없는 자기자신과 남들의 시선에 불안해하며 움츠러드는 그 애를 보면 “걱정하지마 내가 도와줄게.” 하고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다.

고등학교 때 지독한 짝사랑을 삼 년하고 진력이 난 나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한동안 술에 절어 방황하며 지냈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게이 모임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난생 처음 게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 애를 만난 건 그 쪽 모임에 나간 지 얼마 안되었을 때였다. 술집에서 별 마음에 없는 사람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얘기를 허락없이 주고받으며 따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때 한 남자애가 쭈뼛쭈뼛 어색하고 민망한 표정으로 술집으로 들어오더니 한참을 문가에 서 있었다. 이상하게 그런 게 더 잘 보였다. 그 애는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으로 핸드폰을 계속 만지작거렸다. 잠시 뒤에 우리 쪽 모임 주최자가 그 애 쪽으로 다가가서 그 애를 데려왔다.

딱 봐도 이런 모임이 처음인 것 같았고, 때 묻지 않은 순순함 같은 게 느껴졌다. 모임 주최자는 신입이라면서 그 애를 자기 쪽으로 데려가서 한참이나 떠들면서 술게임을 하고 놀았다. 그 애는 한참이나 어색한 모습이었다. 나는 그 애가 자꾸 눈에 들었다. 나는 자리가 파하고 나서야 혼자있는 그 애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계속 읽기

깨달음은 언제나 늦다 <퀴어가이드 13호 발췌>

“그래서 언제 나왔어요?”

이쪽 사람들에겐 그냥 흔한 질문이겠지만 이 질문은 상당히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25살이 되던 해 나의 정체성을 깨달았다. 사실 정확히 얘기하자면 깨달았다기 보다는 거부하고 있던 것을 받아들였다고 말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나는 어려서부터 남들과 달라 보이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보수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초등학생 때 염색을 심지어 부모님이 권유했음에도 보기 좋지 않다며 거절했던 나였고, 다른 친구들 모두 페스트푸드를 먹기 시작할 때 몸에 안 좋다며 먹지 않다가 햄버거를 초등학교 6학년때 처음 먹었던 나였다. 항상 무언가를 받아들임에 느렸다. 때문에 나는 어릴 적 잘 생긴 먼 친척 형들을 보고 좋아했던 걸 ‘무시했다’. 고등학교를 나와서 처음으로 두근거리는 친구를 만났을 때도 그저 좋은 친구라며 ‘무시했다’. 대학 생활 중에, 군대에 있을 때 만났던 멋있는 친구들을 보며 그저 닮고 싶은 것뿐이라며 ‘무시했다’. 그리고 내가 택한 길은 사회적으로 획일화된 하나의 표본이었다. 남자는 무조건 여자를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사 계속 읽기

우리들의 거짓말 <퀴어가이드 10호 발췌>

나와 몇몇 내 친구들은 다른 사람들 보다 조금 특별하다. 일반인들과 조금 다른 이반으로 살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튀어 나온 말들을 넘기기 위한, 이반임을 숨기기 위한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여럿 있다. 그래서 주변의 이반 지인들은 주변 일반들에게 어떤 순간에 거짓말들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알아보고, 가장 많은 동감을 얻은 유형의 거짓말들에 4위까지 그 순위를 매겨보았다.

1위 : 이성 연예인 좋아하는 척 하기

소덕들 틈에서 샤이니!를 외치고 싶지만 소덕인척 하기 / 시크릿 좋아하는 척 했지만 사실 비스트가 더 좋아 / 윤하 언니 너무 좋아 언니 날 가져요 엉엉 등등의 의견이 나왔다. (위에 열거된 연예인 외에도 다수 계속 읽기

두근두근 새내기!(2) <퀴어가이드 10호 발췌>

내가 처음으로 남자를 사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동성애자라는 개념조차 알지 못했던 그 때, 나는 분명히 그 감정을 ‘사랑’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 아이의 이름과 사랑이라는 낱말을 공책에 또박또박 적어본 기억도 난다. 이성애와 동성애, 그 경계를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자연스럽게 그 아이를 사랑했던 것 같다. 같은 해 3월 14일 화이트 데이, 나는 같은 반 여자 아이로부터 엄청 커다란 사탕을 받았다. 언뜻 기억나기에는 내 머리보다도 더 컸던 것 같다. 그러고 나서, 내가 한 일은 지금 생각해 보면 좀 우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것이었다. 난 그 큰 사탕을 억지로 가방에 숨겨서 학교를 나온 뒤, 어딘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사탕이 마치 요물인양 버려버렸다. 계속 읽기

두근두근 새내기!(1) <퀴어가이드 10호 발췌>

저는 4월초에 P2P에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동아리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입학하자마자 가입하고 싶은 맘을 굴뚝같았는데, 아시잖아요ㅋㅋ 누가,들어오라고 권유해주는 거도 아니고, 이게 동아리 방에 찾아가기도 참 힘든 일이고 해서, 미루고 있다가 인터넷으로 간단하게 가입하면 되는걸 알고 나서 바로 가입을 하게 됐어요. 어쨌든 이게 제가 P2P에 가입하게 된 과정이랍니다.^^ 사실 저는 이 동아리가 인권 운동 같은 것을 주로 하는 동아리라서, 주로 공부하고 토론하고, 글 쓰는 일들을 하게 될 줄 알고 가입을 했거든요. 그런데 꼭 그런 게 아니더라구요. 주로 사람들이랑 친해지는 활동들을 많이 하는 편이였어요. 제가 제일 기억에 남는 동아리 활동이, 여름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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